수요일 직원 체육행사
햇살도 밝고 따가운 수요일 오후
때깔 고운 단풍이 물들었을 명지산 조무락골로
등산겸 야외 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깊은 골 높은 절벽에서 흘러떨어지는
폭포의 장광과 맑은 물 흐르는
골짝의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서
하늘을 날던 새들도 아름다움에 취해
날기를 잊고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는 전설이 있는
조무락골로 간단다.
늘 누군가와 곱게 물든 가을 산으로
등산을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혼자 가기엔 너무 산이 안타까와 할까봐
미루고 미루었는데 ....
요즘 괜실히 서글퍼지고 쉬 피로해지며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니
아마도 가을 우울증이 돋았나보다.
그녀의 애교어린 전화를 받아도
시큰둥한게 즐겁지가 않았는데
나이들어 인생의 허무함에 아마도
내 가슴속에도 찬바람이 서리나보다.
오늘로서 기분전환이라도 해야겠다.
1학년 외손녀딸 박지우가 중간평가에서
학급 1등을 했다고 담임이 전화를 주었다.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