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둘째 아들네 와서 생활한지 16일째다.
이제 내부 수리는 다 끝나고 입주전 청소를 오늘 했다.
아내는 2 주 남짓 아들네 와서 있는것도 불편했는지 청소가 끝난 뒤
오후에 집으로 돌아가잔다.
아침운동을 끝내고 조반을 둘이 먹고 나서 10시가 조금 못돼 자전거를
타려고 집을 나섰다.
석사천변을 따라 내려가 공지천 조각공원에서 mbc 방송국 뒤를 지나
kt상상마당(옛 어린이회관)을 지나 중도 배터에서 두산 라데나 리조텔
뒤쪽으로 난 새 자전거 전용길을 따라 시원한 호수바람을 맞으며 달려
송암 스포츠센터를 지나고 스카이 워크를 지나 인어상을 바라보며 달려
의암댐교를 건너 삼악산 아래로 따가운 가을 햇살을 등에 지고 달렸다.
여유롭게 천천히 페달링을 하고 가는데 언제 뒤따라 왔는지 너댓명의 라이더들이 휙휙
나를 추월해 앞서나가기에 나도 두 다리에 힘을 몰아 넣어 그들의 뒤를 바싹 따라 달렸다.
26~8km의 속력으로 달리기에 충분히 그 속력으로 함께 달릴 수 있었다.
한참을 따라 달리다 보니 어느새 내가 즐려 쉬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애니박물관 앞
소나무 아래 쉬터까지 오게되었다.
아무도 앉아 있지 않은 긴 나무 벤치에 헬멧과 장갑을 벗어 놓고 가방에서 아이스팩밑에
고이 엎드려있던 캔 맥주와 견과를 꺼내서 "파샤샤" 소리를 내며 뚜껑을 타고
꿀꺽꿀꺽 넘기는 시원한 맥주의 맛과 느낌이라니 너무 황홀하다.
목을 타고 넘어가는 쌉살한 맥주의 그 맛에 홀려 서면 라이딩을 즐기게 되었다.
11시에 온길을 되돌아 집에 오는데 영숙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는길에 점심으로 김밥과 만두를 사가지고 오라고...
집에 들어가니 아주머니 두 분가 남자 둘이 청소를 하고 있었고 북박이 가구 사장이 와서
어제 마무리 짓지못한 장을 달고 있어 함께 자장면과 김밥,튀김만두,'찐만두로
점심을 먹었다.
내가 16일간 머물렀던 아들의 서재 컴퓨터를 하며 밖을 보니 높고 파란 가을 하늘에
솜같이 포근하고 흰구름이 높게 떠있고 내가 다니던 춘천교대 기숙사 건물이 보인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며칠간 자면서 옛날이야기도 듣고, 할리갈리 게임도 하면서
수학공부도 같이 하며 정이 들었는지 오늘 집으로 간다고 하니까 손녀 예빈이가
"한 달만 더 함께 있으면 안돼요?"
하며 아쉬워하기에 종종 할아버지,할머니집에 놀러 오라고 했지만
예쁜 손녀의 재롱을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 나도 섭섭했다.
짐을 가지고 이제 집으로 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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