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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라이딩

화천 100리 산소길 라이딩

화천에 살고 있는 친구 장석웅의 초대로 산소길 라이딩을 갔다.

집에서 자전거를 캐리어레 싣고 09시에 화천으로 출발하여 10시가 다 되어

붕어섬 테니스장 주차장에 도착했다.

가을 햇살이 얼마나 따가운지 그늘을 찾아 차를 주차하는데 테니스장에

미리 와 있던 친구가 나타나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친구의 안내로 아주

나무 그늘이 큰 곳에 차를 주차하고 자전거를 내려서 둘이 함께 출발하였다.

먼저 붕어섬을 나와 왼쪽으로 꺾어 내려 가니 옛 찻길 밑으로 자전거 전용

길이 만들어져 있었고 평일이라서인지 찾는 사람이 없어 우리 둘만의 전용

자전거길이 되고 말았다. 시멘트길이라선지 아니면 강변 옆이라선지 빨간

자전거길 바닥 페인트가 많이 벗겨져 있고 바닥도 깨지고 파여 울퉁불통

한곳이 꽤나 많았다. 강변 고수부지에는 백제시대 유물 발굴지가 있었고

체육시설과 공원시설도 있었는데  현재도 테니스장과 축구장을 만드느라

중장비들과 인부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춘천댐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큰 마을이였다는데 4대강 사업으로 모두 땅을

수용해서 공원과 체육시설을 만들어 놓았건만 관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못하여 잡초가 무성한데 지금은 벌초를 해서 짧게 깎여 있었다.

수령이 500여년은 족히 넘을것 같은 느티나무 한 그루가 멋진 자태로 서 있어

마을 사람들이 산책을 나와 쉬거나 라이더들이 들려 그늘 밑에서 아픈 다리를

쉬며 물도 마시는 쉼터가 되어 있었다.

 

친구와 벤치에 앉아 얼음 팩에 싸가지고 온 시원한 캔맥주를 하나씩 마시며

옛 친구들 이야기와 지나온 추억들을 회상해 보고 다시 출발해서 조금 올라오니

큰 반지 모습의 링을 매단 부교 다리가 나타났는데 70억원이 넘게 들여

올해 개통했다는데 지난 가뭄때 사고로 잠시 통행을 금했다가 운좋게도

이번 주에 재 개통했다고 하는데 가운데 부분에는 자전거를 끌고 계단을

오르도록 되었는데 좁아서 핸들이 난간에 부딪고 잘못하면 정강이에

상처를 낼것 같았다. 기념으로 사진을 몇장 찍었다.

 

화천댐 방향으로 계속 올라가다 보니 강에 부표교가 1km정도 놓여 있어 물위로

라이딩을 하는 느낌이 들었고 약간씩 위아래로 출렁이는 느낌도 들었다.

일산에서 온 남녀 라이더들이 5명 있었고 연세 지긋한 남녀 관광객들이 부교를

건너가시고 있었다. 부교를 건너가니 산소길이라는 코스가 나오는데 좁은 오솔길이

산속으로 1-2킬로 나 있어 좁은데다 급경사와 굴곡진 곳이 있어 끌차를 하기도

하고 천천히 타기도 하며 나무그늘 아래를 통과했다. 숲속이라 시원하고 풀냄새,

들꽃향을 맡으며 걸으니 기분이 아주 상쾌하였다.

화천댐이 보이는데 네 개의 큰 관이 보이고 그 아래 발전소가 있었는데 일제때

건설하다 해방이 되어 우리나라가 마져 완성했다고 한다.

댐 앞에 '꺼먹다리'라고 까만 콜타르를 바른 목판을 얹은 목재 다리가

있는데 새로 보수한 상판과 교체하지 않은 부식된 상판이 반정도 있어 좀 겁도났다.

꺼먹다리를 건너 계속 북쪽으로 올라가니 '딴산'이라는 유원지가 보이고

여름에는 아주 큰 인공 폭포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물은 없고 전망대만 보였다.

계속 4-5km를 올라가니 거대한 화천댐이 보이고 입구에는 작은 산천어양어장과

쉼터와 공원이 있어 물도 마시며 잠시 정자에서 쉬었다.

TV에도 나왔던 적이 있다는  댐아래 물고기를 댐으로 이동시키는 에스컬레이터가 보였고

손질이 않돼 잡초가 무성한 쉼터와 구조물들이 흉하게 방치돼 있었다.

댐 아래에는 저수조가 커다랗게 있어 그곳에는 1m도 넘는 잉어들이 살고

있고 댐위에서 보면 유영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댐 위까지 오르는건 포기하고 다시 화천읍 쪽으로 내려 오는데 이번엔

강 반대편 자전거 전용도로로 라이딩을 했다. 꺼먹다리 못 미쳐 큰 다리를

건너가 어죽탕으로 유명세를 탄다는 도로아래 납작하게 업드린 한옥으로

들어가니 많은 손님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오고 전망이 좋은 강가 테이블에

대여섯명 손님이 식사를 하고 화천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우리도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비닐하우스와 댐에서 방류한 강물이내려다 보여

 풍광이 멋지고 열린창으로 들어오는 바람도 아주 시원했다.

어죽(8천원)과 막걸리(6천원)를 주문하여 먹고 다시 붕어섬으로 돌아왔다.

경사도 없고 무난하지만 아름다운 강과 주변 풍광을 감상하고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따가운 가을 햇살속을 달리 '화천 산소 100리길'

라이딩은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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