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라이딩

잃어 버릴뻔 했던 보안경


아들 충용.

동해안 라이딩 때


날씨가 화창하고 낮 기온도 올라가 영상7도라고 하기에

단단히 옷차림을 하고 보온 물통에 물 끓여 붓고

감 한알, 군 고구마 한 개, 귤 3 개를 가방에 넣고

정오에 집을 나섰다.

예보대로 밖에 나오니 햇살도 좋고 기온도 꽤나 올라 따듯하였다.

라디오를 켜고  자전거 네비를 켜고 출발를 했다.

공지천을 지나고 중도를 한 바퀴 돌고 13시 20분쯤

제 2 소양교를 바라보이는 벤치에 앉아 군고구마와 감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여유롭게 페달을 밟아 인형극장 쪽으로 향했다.

춘천댐 방향으로 핸들을 돌려 102 보충대 앞까지 가서

되돌아 신매대교를 건너 의암호를 곁에 끼고

경찰충혼탑 옆 카페 앞 잔디밭에서 언제나 두 손 모아 잡고

나신의 몸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조각상을 곁눈으로 훝어내고

애니메이션 박물관을 지나쳐 덕두원 쪽  중간지점에서

자전거길 보수 공사를 요 며칠째 하고 있어 잠시 자전거를 멈추고

몇 키로나 왔는지 궁금하여 핸폰을 꺼내 보면서

보안경을 자전거 뒤 가방위에 벗어 올려놓았다.

땀을 좀 식히고 아무런 생각 없이 자전거를 돌려서 타고 내려 달려오는데

눈에 날파리가 들어가는 느낌이라 눈을 만져보니

아뿔사 보안경이 없다!

다시 되돌아 가려고 생각하니 이미 여러 명의 라이더들이

내 곁을 스쳐 올라갔는데 떨아뜨린 안견을 주워 가져갔을 것 같고

공사 인부가 주웠어도 모른체 안줄것 같아서

아, 이제 보안경을 내 것이 안될팔자구나.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자.

포기하고 애니메이션 박물관까지 3km를 와서 쉬려고 자전거를 세웠는데

그래도 한 번 다시 찾아 가 봐야하는게 옳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급히 자전거를 돌려 힘차게 페달을 밟아 올라갔다.

맘속으로는 제발 지난 번 잃어버렸다 찾아던 행운을 다시 생각하면서

2km 쯤 올라 가다보니 길 중앙 노란선위헤 까만 내 안경이 보이는것이였다.

너무 반가웠고 신기했다.

급히 자전거를 돌려 세우고 보안경을 주워 얼른 써 보았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이 보안경은 두 번씩이나 나를 떠났다가 돌아왔으니

꼭 내 물건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기적이다.

시간은 오후 4시가 지났고 거리도 4-50km는 탄것 같았다.

무릎이 뻐근하고 점심으로 고구마 한 개 먹은게 좀 부족했던지

배도 고파와 페달질이 힘이 들었다.

집에 돌아오니 4시 30분이다.

배가 고프고 뭔가 고기가 먹고 싶다.

샤워를 끝내고 아내에게 삼겹살 먹고 싶지 않느냐고 물어보고

마트로 장을 보러 가자고 했다.

아내도 점심을 안 먹었다며 자신은 회가 먹고 싶단다.

효자동 수협마트로 가서 회도 사고 삼겹살과 돼지 앞다리살도 사고...

집에 돌아와 회를 안주로 영숙과 소주 2 병을 마시고

술의 힘을 빌어 속 마음을 서로 털어놓고

서로 인정해 주고 이해하면서 건강하게 긍정적으로 잘 살아보자고 했다.

즐겁고 좋은 하루였다.

보안경을 이젠 더 잃지 않도록 조취를 취해야겠다.

'자전거라이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들과 1박2일 강화도 라이딩  (0) 2019.05.23
즐거운 거진 라이딩.  (0) 2018.09.10
횡성 섬강 라이딩  (0) 2015.10.15
양평에서 여주 강천보까지  (0) 2015.10.13
의암호반의 에니박물관 라이딩  (0) 201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