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 질때 07' 07.14)
오십 중반을 넘어서니
인생길이 바빠진다.
맘이 조급해지고 불안해 진다.
남들은 나이들면서 점점 여유가 생긴다는데....
아침 운동을 하고 회원들과 조반을 먹으면서도
예전같이 푸근하고 안정된 느낌이 않들고
무엇인가 빠진것 같고 부족한것 같은 생각이 들어
땀 흘리고 마시는 맥주가 시원하질 않았다.
충용이가 기술직 시험을 치렀는데 처음 보는거라 경험삼아 본다고 하지만
부담도 되고 불안도 했으리라.
아내가 시험 잘 보라고 사다놓은 쵸코렛도 잠깐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이미 충용이는 시험장으로 출발한 뒤라 주질 못해 안타까워하고 속상해 한다.
친구와 저녁을 먹는다는 전화가 왔는데....
아들의 취직땜에 맘이 조급한지도 모르겠고...
학기말 성적 평가때문에 조급한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아닌것을, 그냥 시간에 맡기고 운명에 맡기면 될것을....
우리 충용이가 어서 취직이 되었으면 소원이 없겠다.
잘 되겠지. 하늘나라에 계신 아내가 잘 되게 해 줄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