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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짙은 안개와 늦더위

아침 안개가 짙게 끼었다.

출근길에 안개속에서 장끼 한마리가

앞에서 달리는 차에 부딪힐듯 날아서

북한강 둑아래로 가는걸 보았는데

어느새 '쿵'하는 소리가 들리고

또 한마리의 꿩이 내 차 앞 유리에 부딪히고

뒤로 튕겨 나갼다.

나도 놀랐고 조수석에 앉은 김진희 선생은 더욱 놀랐다.

안개속이라 달리는 차도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한낮엔 따끈해서 덥게 느껴지고

아침저녁으론 기온이 뚝 떨어지니 모두들 감기에 걸린다.

나도 오늘 목이 아픈것이 목감기가 온것 같다.

 

충용이가 힘든 공부를 여전히 열심히 하고 있다.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돌아와도 반기는 사람없고

쓸쓸히 불꺼지 방문을 열고 들어가

써늘한 냉기가 서린 침대에 들어가 잠을 잔다.

먹는것도 특별히 맛나게나 영양식으로 해 주지못하고

늘 한끼 빵이요 두끼 밥이나 먹는다.

이런 힘든 고생을 올해로 끝냈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시험에 꼭 합격해서 멋진 양복입고

직장으로 신나게 출근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꼭 합격의 영광이 있기를 기원하면서.....

 

요맘때쯤이면 온산이 울긋불긋 아름답게 물들었을 산들이

올해는 가믐으로 누런 낙엽만 달고 있어

산색이 영 예쁘지를 않다.

올 가을의 3고가 바로 '가뭄,안개,늦더위'란다.

어렵게 살아가는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더 힘들게 한다.

버섯도 나지않고, 도토리, 산밤등 산열매도 흉작이란다.

힘들고 어려운 올해가 빨리가고

내년에는 서민들이 좀 살기가 나아지고

힘나고 흥나는 세상살이가 되어야 할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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