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엽
하늘은 점점 높아만 지고
살랑살랑 바람은 하이얀 억새꽃을 흔들고
발알갛게 노을진 하늘색깔 단풍도
어느새 한잎두잎 땅위로 떨어져 흩날린다.
오늘 아침 수은주는 5도를 가리키고
얇은 셔츠속으로 찬기운이 스며든다.
한낮의 따가운 햇살은 아직도 눈부시고
붉게 물드는 산은 나를 오라 부른다.
낙엽이 떨어지는 숲길을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마주 잡고
사랑을 노래하며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머금고
열심히 줄기와 꽃과 열매를 위해
일해온 잎새들이
내년을 위해,휴식을 위해
붉은 빛으로 물들어 떨어진다.
이 가을에 낙엽이 아름다워보이고
하이얀 억새꽃이 예뻐보이고
묵직하고 낮은 톤의 남자가수의
샹송이 가슴에 와 닿는다.
가을을 사랑하고
가을을 좋아하는
가을빛 남자가 되고싶다.
그리고
나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준
대가없는 사랑을 해주었던
여인을 그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