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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흐린날에

안개가 내려앉은 듯

낮게 드리워진 잿빛 구름이

내릴려는지 말려는지 .......

밀어젖힌 창으로 슬렁슬렁 들어오는

바람이 서늘한것이 가을 바람이구나!

아이들이 모두 돌아가서

조용한 교실엔 어항의 거품기소리만 들린다.

이렇듯 조용한 오후에 내 가슴속에 자리잡는

한 여인이 있어 행복하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순수한 얼굴들이

내 주위에 가득할 즘엔

그녀의 생각도 나질 않더니만

모두 돌아간 조용한 오후시간에

어김없이, 염치없이 제 맘대로

내 가슴과 머릿속에 자리를 잡는 사람....

사랑하기에 그리워하고

사랑하기에 보고파하는

작은 것에 행복해하고

세상에 모든것이 아름답게 보이고

실없는 웃음을 지을 수 있게 하는것이

7월의 어느날 알게된 여인

영숙이가 있기때문이다.

오늘도 행복했고 아마도 낼도 행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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