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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수술을 하고....

수술전 장 청소를 위해 4리터의 약물을 먹고 다 뒤로 쏟아낸 뒤

수술과정을 레지던트 선생에게 설명을 받았다.

새벽 06시에 콧줄을 식도로 해서 위까지 삽입했는데 목뒤에서

얼마나 까끔거리고 이물감이 느껴지는지 지금도 목이 아프다.

결전을 기다리는 병사의 맘이랄까?

사형집행의 시간을 기다리는 사형수의 기분이랄까?

아들 충범이가 06시 45분에 도착했다.

07시에 아들과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수술실로 밀려 들어갔다.

서늘한 기온과 조용한 분위기가 꼭 사형장에 온 느낌이다.

6~7명의 환자들이 침대에 실려 와 나란히 누워있다.

눈을 감은채 콧줄을 모두 매달고 조용히 미동도 않고 말이다.

30여분 대기를 하고 또다시 밀려 로봇수술실로 이동하여 또 기다리는 중에

로봇에 갖가지 장치를 붙이고 준비를 하는게 보인다.

 얼마후 마스크를 입에 대고 크게 숨을 들여마시란다. 두번인가 마셨다

그리곤 아무런 기억이 없다. 전신 마취때문이리라.....

08시에 수술이 시작됐다는 문자가 병실로 왔다고 한다.

12시 50분에 수술이 종료되었다는 메세지가 병실로 왔다고 하니

5시간 정도 수술을 한가보다.

회복실에 나왔는데 얼마나 아프고 추운지 몸부림을 치고 고함을 마구 질렀다

마취가 너무 일찍 풀려버려서 나만 고통스러운것이였다.

사지를 묶어놓았는데 온몸을 비틀고 숨을 몰아쉬며 고통의 몸부림을 쳤는데

둘러선 간호사들이 진통제가 들어가고 있으며 무통주사도 들어간다며

이불을 덮고 뜨거운 바람을 큰 호스롤 집어 넣어준다.

정말 그렇게 아픈 경험은 처음이다. 맨살을 도려내어 화끈거리고 아팠으니까...

정말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않고 경험하기 싫다.

병실로 올라올때 충범이와 아내가 회복실 앞에 기다리다 함께 오는데

무척 떨며 심호흡을 가쁘게 하고 있었단다.

수술이 무사히 잘 되었다는 주치 레지던트의 말을 귀등으로 들으며....

아무것도 못먹고 금식을 하다가 어제 점심에 물을 한 모금씩 마셨고

저녁에 미음을 먹었는데 얼마나 맛이 없는지 억지로 미음만 마신가 보다.

어제 저녁에 복도를 한 두 바퀴 억지로 도는데 방귀가 한번 나오더니

들어와 누웠더니 연방 까스가 나왔다.

오늘 3일째 되는데 여러가지 주사와 약 처방을 받고 밥도 세끼 먹었다.

오른쪽 아랫배가 꼿꼿하게 땡기고 아파 X-RAY를 다시 찍었다.

까스가 계속 나오더니 이젠 배가 편안하다.

수많은 가족과 친지와 지인들이 와 격려해 주고 갔다. 고맙다.

포도당등 수액을 모두 제거하고 이제 오줌통만 하나 매달고 있다.

8일에 퇴원할 예정이다.  점차 마음이 놓인다.  아내가 곁에서 고생한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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