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09.06 코스모스)
어제도 오늘도 가을비가 소리없이 내린다.
시끄럽던 교실이 아이들이 돌아가고 난 뒤
그렇게도 조용하고 적막하다.
빗소리를 음악삼아 가을꽃 코스모스를 그렸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제풀에 하늘거리는
갸냘픈 목을 가진 코스모스꽃이
강한듯 하면서도 순하고 약한 마음을 가진
가을을 많이 타는 이 남자의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만든다.
파아란 물감이 금방 흘러내릴 듯 한 하늘을 이고
이렇게 예쁜 코스모스가 하늘거린다.
비도 오겠다.
홍탁을 안주로 막걸리 몇잔을 남정네 넷이 모여 마셨다.
정말 행복한 오후요 즐거운 하루다.
이제 퇴근을 하면 예전에 정을 나누었던
퇴직한 류근호, 최의현 교장 선생님과 다시
정이 그득한 술잔을 부딪혀 봐야겠다.
낼모레 햇살이 밝은 휴일날엔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들녁을 걸어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