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배트민턴을 치고 잘 정리된 집에 앉아 중국어 동영상 강의를 보고 있자니
햇살 밝은 야외로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1시를 가리키는 시계를 보고 너무 덥고 햇살이 따갑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라이딩 준비를 하고 공지천 변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영숙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 있느냐고....
자전거 타러 나왔다고 했더니 너무 않고 내가 늘 쉬면서 맥주 한 캔을 마시는 쉼터인
애니메이션 박물관 까지 오게 됐다.
땀이 촉촉히 배인 몸을 벤치에 걸쳐 놓으려 물뿌린 쉼터 탁자와 의자를 외면하고
그늘에 놓은 기다란 의자를 끌어다 놓고 늘 준비한 캔 맥주 하나와 안주겸 파워보충용
핫바를 꺼내놓고 시원하게 몇 모금 맥주를 들이켰다.
(나의 라이딩 쉼터 애니 박물관 벤치)
목부터 가슴으로 차가운 냉기가 내려오며 온 몸의 피로가 확 풀린다.
이 맛에 맥주를 마시고, 이느낌때문에 서면 라이딩을 한다.
10여분을 앉아있다보니 어느학교에서 왔는지 3-4학년 쯤 되어보이는 아이들이 줄을 서서
남자 선생님의 인솔로 내가 앉아있는 곳으로 왔다.
현직에서 은퇴한지 얼마 않돼서인지 선생님의 모습이 내 모습이였을것 같고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어떻게든 이야기를 붙여보고 싶었다.
" 어느 학교에서 왔니?"
돗자리를 가져오지 못해 어정어정 대는 여자 어린이들의 모듬에 내가 앉았던
긴 의자 두 개를 함께 들어 자리를 마련해주고 물었다.
영일군 영일 초등학교에서 현장학습을 왔단다.
무척이나 먼데서 고생하며 왔구나!
신매대교 인증센터까지 갔다가 왔던길을 되돌아 집에 돌아오니 14시가 넘었다.
영숙이 끓여준 호면 국수 한 그릇을 맛나게 먹고나니
피곤함이 달려들어 소파에서 잠들었는데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나고
잠결에 일어나 문을 열어보니 소방점검을 나왔단다.
영숙이 보이지 않아 내가 잠든새 어딘가로 일 나갔거니 했더니
저녁 7시가 넘어 혼자 밥을 데워 먹고 나니 사람기척이 난다.
이제 오냐고 하며 나가보니 영숙이 머리 염색을 하려고 준비중이다.
집에 있었단다. 안방에서 지금껏 잠을 잤단다.
참나. 집에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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