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용이를 결혼시키고(10월4일)
뒷잔치를 친목회와 직원들과 하다보니
매일매일 술을 마시고 있다.
오늘도 교우회 모임이 있으니 또 마시지 않을 수 없다.
아내는 술마시는 내가 미운지 말을 안하고
집안에서 소 닭보듯 한다.
가을이라 그러지 않아도 가슴이 선선한데....
집안에 분위기까지 냉냉하다.
출근하며 차창으로 바라보는 풍경도 가을색이 완연하다.
들판이 누렇고 나뭇잎도 푸른색을 잃어간다.
태풍이 지나간 하늘은 구름 한 점없이 파랗고
코스모스는 바람이 이는지 마는지 무거운 꽃송이를 흔든다.
몸이 좋지 않아 아침운동도 나가지 않았다.
무릎이 아픈데 병원에를 가야할지 말지....
신혼 여행간 충용이와 해송이는
전화 한 통 없더니 어제서야 잘 있다는 전화를 보내왔다.
무심한 아들이고 새 며느리이다.
남들은 떠날땐 떠난다고, 도착하면 잘 왔다고.....
전화도 잘 하더구먼, 우리 아들며느리는 왜 그만 생각을 못하는지...
다 내가 잘못 가르친 탓이고 내 자식이 못나서일테지...
가을이라서인가? 서운하고 섭섭함이 스며난다.
그저 늘 그렇거니하고 아무일없듯이 지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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