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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외로움과 사람생각

 

(2012년 여름 봉화산에서 충용)

시간의 궤적을 뚝딱뚝딱 소리내어 알려주는 벽시계와

가끔씩 쏴르르 싸락눈 양철지붕때리는 소리를 내는 냉장고 ....

혼자서 정적을 지키고 있는 내가 너무 처량하다고 느껴진다.

영숙은 서울로 미팅을 간다고 아침부터 서두르더니 점심은 쉐이크로 때우란다.

다리가 불편하니 쉐이크 한 잔 타 먹는것도 조심스럽고 어렵다.

혼자라는건 참으로 견디기 힘들고 있어서는 안될고역이다.

자연스레 내 자식이 생각나고 주변 사람들이 내 머릿속을 채우게 된다.

내게 좋은 사람도 있었고, 내게 나뿐 감정의 사람도 있었지만 버얼써 내곁을 떠나버린 사람이

이렇게 쓸쓸하고 외로울땐 더욱 생각나고 그리워진다.

돌아가신 큰 형님의 얼굴이 살아나고 ' 좀 어때냐' 하고 물으며 문을 열고 들어설것 같고.....

앞못보는 주름 가득한 얼굴로 따스한 손을 내밀어 나의 손을 한없이 쓰다듬으실 어머님 얼굴이.....

혼자되어 나보다 더 외로우시겠지만 늘 ' 우리 성남이, 우리 성남이' 하시면서 찾아주시고...

허허한 웃음을 지어주시는 철원 누님도 뿌옇게 흐려지는 시야속에서 밝게 웃고 계신다.

어제는 막내동생 수경이의 생일이였건만 까맣게 잊고 있었더니

저녁때 전화가 왔다.

"형, 오늘 파랄 십구일!!!"

"오! 맞다 생일축하한다"

 어려서부터 입에 달고 있던 동생의 생일날짜다.

"형, 애들이 (두딸 소비,소민) 오늘 거금을 들여 비싼 저녁을 사주어 행복합니다.

충용이가 전화를 했던데 그래도 큰놈이 생각하는게 다르네"

형도 모르는 생일을 조카가 알고 축하전화를 한게 대견했던가 보다.

그래, 마지막 동생의 말이 아니었어도 형제밖에 없다.

점점 빨라져만 가는 세월속에 자신없어지고 쉬 피곤해하고 외로움을 타게 됐지만....

마음을 고쳐잡고 더 활기차고 , 더 멋지게 인생을 설계해보자.

오늘도 아무탈없이 좋은 가을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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