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주객이란다.
주점에 술마시러 가면 사람가리지 않고 모두 다 반겨 맞아주고
술잔가져오지 않았다고 빈손으로 왔다고 술 않주지 않으며
내가 마신 술잔이라고 가져 와서도 않된단다.
뒤에 올 주객을 위해 놓아 두고 빈손으로 나와야 하며
주저리 주저리 큰 소리로 떠들고 웃고 노래하며 춤추며
한바탕 놀고 마시다 힘들고 재미없으면 조용히 사라져 버리면 드만이다.
인생은 술이라고 늘 이야기하며 술을 즐기고 술을 애호했는데.....
이제 수술하고 치료하게되면 그 좋은 술을 입에 댈 수 없게 된다.
인생의 재미가 그만큼 줄어들겠지......
어차피 한번은 와야할 시련일진대 긍정적 생각으로 웃으며 참아내 보자.
징징대고 눈물짓는다고...., 도와달라고 붙들고 애원한다고......
누구하나 대신 아파해 줄 사람 없다.
오직 나 자신만이 겪어야하고 참아야 하고 이겨내야 한다.
남에게 까지 나의 슬픔을, 괴로움을, 아픈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
슬퍼해 주는척, 위로해 주는척 할 수 있을지언정 진정 내 대신 아플 수 없기에....
학교에 와서 겸사결과를 담담하게 이야기 해 주었더니
모두들 안됐다고, 꼭 잘 될거라고, 완쾌하고 불행중 다행이라고.....
내 마음은 여전히 무겁고 기분은 가라앉는데.....
내일 서울 병원에가서 이야기 듣고 수술 날짜를 빨리잡고 치료에 들어가는 수 밖에....
곁에서 다독여 주며 기분 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아내가 젤 고맙다.
충용이가 첫월급을 (164만원) 나에게 몽땅 현금으로 찾아다 주었다. 기특하다. 자랑스럽다.
아들로서 첫 월급을 다 드리겠다는 생각을 한 충용이같은 아들이 또 있을까?
" 아버지 병원비에 쓰세요." " 그래, 고맙다. 고생많이 했다'
난 기쁜 맘으로 받았다. 다시 돌려 주는 한이 있어도 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인가?
아들 기른 보람이 정말 이래서 좋은가 보다. 앞으로 더 열심히 잘 살아야 한다- 충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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