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어린이회관 앞)
퇴근하여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앞에 서니
구수한 된장국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환하게 불켜진 부엌에서 아내가
반갑게 달려나온다.
충용이도 오늘 저녁은 회사에서 회식을 한단다.
둘이서 마주앉은 식탁에는 냄새 좋던 배추국이 밥그릇 옆에 있고
하이얀 한국 도자기 접시에는 붉은 색의 도라지 나물이...
엄나무 순 짱아치와 배추김치가 제가 놓일 자리에 자리잡고 있다.
알맞게 신 김치를 송송 썰어 넣고 부친 고추장떡이 일품이었고,
따듯하게 덥혀진 은수저로 떠 먹는 콩밥과 국이 너무너무 맛있다.
정말 아내가 정성들여 차린 저녁식사가 세상에서 젤 맛있다.
고맙고 감사하다.
하루종일 남편을 생각하며 보양식, 차, 과일, 음식준비를 하고
퇴근하기 전에 청소 다 해 놓으시고 집안 정리를 해 놓는 센스....
예쁘게 늙어가는 아내가 늘 내 곁에 있어 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