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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이 아름다운 세상에

 

오늘이 나의 친한 형 장례날이다.

지난 연말에 아픈 몸을 이끌고 석화산에 올라

싸 가지고 온 보쌈을 안주로

술 한잔 함께 하시고는

오늘같이 좋은 봄날에 오셨던 먼길로

다시 돌아가셨다.

너무나 안타깝고 허무하다.

그리도 건강하고 튼튼해 보이시던 분이

가슴속에 암덩어리가 켜져가도 모르고 계시다

갑작스런 수술과 퇴원 뒤 곧바로 중환자실이라니....

오늘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꼭 가서 배웅해 드렸어야 하는데

아이들을 맡고 있는지라 마음만으로 보내드린다.

어려운 가정살림때문에 마음대로 돈도 못 쓰시고

가고픈 곳에 여행도 모 다녀오시고

그져 가정과 학교만을 쳇바퀴 돌듯 하시다가

정년을 두어달 남겨 두시고 그렇게 서둘러 가시다니

너무너무 허망하고 안타깝다.

형님의 저 세상에서나마 행복하고 안락하길 빌어본다.

그리고, 나의 인생, 나의 삶도 다시 한번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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