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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watercolor

가을이 깊어가네

가을비에 버티다 못한 단풍잎들이

푸름름으로 풍성한 젊음을 뽐냈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망설임 없이 하이얀 폭포가 있는 계곡으로 몸을 날렸다.

새파란 하늘에서 하이얀 서리가 내릴때쯤엔

볼품없이 일그러진 모습으로 새생명의 자양분이 기꺼이 되리라.

아침에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더니

가을 햇살이 잔뜩 가리워진 구름사이로 잔잔이 빛난다.

청평초등학교 운동회라는데 일기가 괜찮아 다행이다.

우리 학교는 지난 9월 19일에 빗속에서 운동회를 했었는데....

아이들이 다 돌아간 뒤 한가한 시간을 내어

교정에 핀 구절초와 노랑 소국과 금송화를 카메라에 담아보았고

점점 햇살을 모아 주황색으로 바뀌어 가는 감을 촬영해 보았다.

올해의 가을은 이곳 조종초등학교에서 그렇게 보내고 있다.

점차 설악산 대청봉에서 중청봉을 지나 소청봉까지 내려왔다는

곱디고운 단풍 구경을 가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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