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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제자의 전화

이십 오년전에 헤어진 제자로 부터

생각지 못한 전화를 받았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잊어야 했고

고마운 분들을 모른체 해야 했던 세월속에

해마다 이맘때면 옛 사람들이 생각나기에

오늘 그동안 찾아 보았던 나를 수소문해서 전화 연결이 됐단다.

그래. 1981년 증산초등학교 5학년 1반이었던 제자다.

25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생각이 났단다.

젊음 하나로, 열정 하나로 아무런 수업 기술도 없이

아주 열심히 가르쳤고 아이들을 이해하려 했던 시절....

정선,태백선이 교차하는 작은 역이 있는 마을이지만

외지라곤 다녀보지 않은 아이들을

일요일이면 몇몇씩 데리고 영월로, 원주로 여행을 갔었다.

그때 날 따르고 좋와했던 아이들이 그래도 있었나보다.

삼십대 후반의 아줌마, 아저씨가 된 그들이

한해가 저무는 섣달이 되니

옛 사람이 생각나고 옛정이 생각났던가 보다.

기분이 좋았다.

좋았던 추억도 고달팠던 기억도 있겠지만

숱한 이야기중에 그때 그 시절 이야기가

그래도 정겨웠으리라.

인생은 이래서 살맛이 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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