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신고 !
병원을 가려고 연가를 냈기에 아침 시간이 참 여유로웠다.
아침 운동을 07시 까지 하고 소비,소민 아침밥 먹여
학교에 보내고 배달돼 온 신문을 다 보고나니
충용이가 부시시 일어나 세수를 한다.
충용이와 사골국을 데워 아침밥을 머고
충용이에게 도장이 어디있냐고 물었더니 도장이 없단다.
'나, 오늘 혼인 신고 할려고 해 보증인이 필요한데
충용이 네가 사인좀 해라'
혼인신고 양식을 미리 다 써 놓고 보여 주었더니
충용이가 싸인을 해 준다.
아들의 마음이야 좀 섭섭하였겠지.
엄마의 자리를 새 여자가 대신 들어오는 서류에 사인을 했으니....
수경이에게도 전화를 해서 혼인신고를 하려고 하니
주민등록번호와 주소를 알려 달라고 했더니
허허 하고 웃는다.
병원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의사 진단을 들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
단 몇분만의 의사의 면담을 받고
춘천 시청으로 가 혼인신고를 했다.
나의 기분이 묘했다.
먼저 하늘나라로 간 아내 생각이 나고 미안한 생각이 든다.
영숙에게 전화를 해서 혼인신고 얘길 했더니
아들의 기분을 먼저 물어본다.
그리고, 고맙다고 한다.
그녀도 고맙고, 나도 고맙고, 쌍둥이 아들도 고맙다.
남은 내 인생을 새롭게 행복하게 꾸려보겠다.
건강하게 즐겁고 행복하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