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아내가 대화를 하잔다.
아내의 이야기를 듣는게 전부지만....
그동안 섭섭하고 서운했던 이야기들이였다.
서로가 완벽하지 못한 관계인데 불만이 없을까?
부족한 면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특히 남자인 나로서는
아내가 생각하는 살가운 면이 없을 수 있다.
전화를 잘 안하고 잘 받지 않는 것을 포함해서....
아들과는 이야깃 거리가 많고 잘 하면서 아내인 자신에겐 말이 없다는 것도....
핸드폰이 구형이고 망가져 있어도 관심갖지 않고 아들이 해 준 이야기.....
아내가 말하는 나는 너무 무관심하고 무덤덤하다는 것이다.
그래, 많이 그렇다.
타고난 성품이라 남에게 살갑게 대하고 닥아가지 못한다.
무뚝뚝하고 매정하단 소릴 많이 들었다.
이해심이 부족한것도 맞다.
반성하고 잘 하려해도 늘 제자리 걸음이다.
그래도, 이번일 처럼 아들 충용에게 병원비 조금 보태주자는 것에
반대하고 충범이와의 형평성, 그리고 수정이와의 섭섭함을 이유로 내세운것은
나로서 매우 서운하다. 아비로서, 아들에 병원비 좀 보태는게 안되는 일일까?
우리가 한 달 한 달 살아가는데 크게 빚이 되는것도 아닐진데....
자립하게 내버려두고 우리도 살아가야 하지 않느냔다.
자립? 맞는 말이다.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집을 지척에 두고 단칸방에서 혼자 끓여 먹는다는게
아비로서 마음 편할 수 있고 잘된 일이라고 여길 수 있는지?
충범이는 한 시름 놓고 안심할 수 있다.
결혼도 하고 예빈이도 낳고 집도 장만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니까
그러나, 충용이는 직장도 튼튼지 못하고 장가도 안가고 집도 없지 않은가?
내가 너무 충용이를 못 믿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