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충용이가 공무원 시험에 합격 !!!
장맛비가 내리다 말다 하던 흐린하늘이 언제 또 비가 올기 모르는 오후!
충용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매우 들뜬 목소리로
"아빠! 좋은 소식 하나 드리려고 해요"
"뭔데?" "예 제가 오늘 아이들을 데리고 문화탐방을 나왔는데 비가 와서 흠뻑 맞았어요"
" 경기도 공무원 시험을 봤는데 오늘 발표가 나왔어요. 합격했어요"
"면접이 남았는데 면접까지 보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아빠가 아시는게 좋으실것 같아서
말씀드리는 거예요. 지난번에 가평 누님댁에 주소를 옮기고 봤어요"
"와 그래? 축하한다. 정말 잘 됐다. 참 잘했어. 축하해!!"
귀가 의심스러울 정도의 희소식이다.
중앙로에 갔던 아내에게도 전화를 했나보다.
아내를 데리러 가다가 신호등에 걸려 멈추었을때 전화를 했다.
저녁을 함께 하며 축하 주 한 잔 나누고 싶었기에...
아내가 충범이에게도 전화를 하더니 저녁밥을 했단다.
그래도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고 19시 30분 '채선당'에서 만났다.
오붓하게 아들 며느리들과 손녀딸과 일곱이 샤브샤브에 맥주잔을 부딪히며
"충용이의 합격을 축하하며 건배!"
정말 오늘 처럼 기쁜 날이 없다.
걱정하고 걱정했었는데....
올해는 정말 뭐든 좋은 방향으로 잘 풀린다.
행운이 따르는 한해인가보다.
고맙다. 그동안의 고생했을 충용이와 뒤에서 애쓰고 힘써 준 충범이 내외도....
뭔가 우리집안은 참 잘 되고 있다.
커피 잔을 앞에 놓고 공지천에 비친 휘황한 불빛을 보면서
가까이 자식들을 두고 늘 함께 만나고 밥먹을 수 있는 내가 정말 행복하다.
미국이다 캐나다다 유학보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난 늘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자식들 다 잃어 버리는 거라고 말하면서.....
기분좋게 술 한 잔하고 기분 좋게 이 밤에 이글을 쓴다.
행복하다. 기쁘다. 그리고 영숙과 내 아들 딸 며느리들 고맙다.
복덩이 큰 며느리 해송이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