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태어나면서 짜여진 인생의 각본이 있는것일까?
지난주 토요일(8월25일 토) 14시 10분경 엄청난 사고를 당했다.
그것도 함께 인생길을 걸어야 할 내 동반자에게....
이게 운명이 아니라면 너무 당혹스럽다.
오늘 제곱을 친 바로 토요일이다.
똑바로 누워서 옆으로 눕지도 못할지경으로 뼈가 상했으니....
내 인생이 왜 이렇게 순탄치를 못하고 힘들고 어렵게만 짜여진것인지....
태풍이 두개나 지나간 뒤 하이얀 뭉게구름이 둥실 뜬 가을 하늘이
오늘 참 아름답게 보인건만 후덥덥한 병실에 앉아 하늘만 바라본다.
앞으로 6,7주를 병원에서 죄인아닌 죄수로 억눌린 삶을 살아야 하다니...
아무리 내 운명의 장난이라고 치부할지라도 너무 애석하고 아쉽다.
하늘나라에 계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생각나기도 하고....
먼저 내곁을 떠나버린 옛 정인도 생각나면서...
굴곡진 내 삶이 너무 애석하다.
육십이 된 이 나이에도 진정 행복한 삶을 영위하지 못하고
병실에서 두 다리 오그렸다 폈다 하며 갑갑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야 하다니....
힘들다, 고달프다, 갑갑하다, 무료하다.....
무척이나 죄책감을 안고 내 곁에서 병수발을 들고 있는 아내가 측은하기도 하고
정성을 다해 씻기도 먹이는 아내에게 고맙기도 하다.
살랑살랑 바람도 불면서 가을 햇살은 따가운 것이 곡석들 알드는덴 그만일테지
아, 하루속히 이 병실을 벗어나 자유롭게 나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