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우중충한 날씨
4이레담
2006. 10. 19. 12:15
날씨가 꾸물대고 있다.
가을 가뭄이 그리도 오래가더니
오늘은 비가 좀 내리려나 보다.
아침부터 꾸물꾸물 우중충하다.
어제 가본 조무락골 단풍도
날씨와 수분 부족으로
시커멓게 말라 가지에 붙어있어
가을 산이 아름답기보다 칙칙하니
볼품이 없었다.
맑은 벽계수에 시커먼 낙엽이 둥둥 떠 내려가니
물마저 흐릿하게 흐려보인다.
낼은 현장학습을 용인 민속촌으로 가는데
비가 내린다니 아동 인솔과 점심식사가 걱정된다.
비를 피해 식사할 장소가 민속촌엔 없던데...
버스에 와서 먹어야할지 모르겠다.
차가운 날씨와 빗속에서
점심 잘못 먹이면 병이 날텐데...
영숙이가 충용이 한약을 지었단다.
고시공부하는라 고생하고
체력적으로 약해졌을 거라며
부득부득 고집피우며 짓는다더니...
고맙고 감사하지만 부담이 된다.
힘들고 어렵게 벌었을 돈인데
좋은 관계를 잇고싶고
새엄마로서 역할을 다하려는
좋은 뜻에서 한 행동임을 너무 잘 알기에
고맙게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밝은 목소리의 그녀가
우중충하던 내 기분을 밝게 만든다.
이제 점심먹을 준비를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