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
영원히 나만을 사랑한다는 영숙 (2006.07.23)
2006년 07월 09일 일요일.
영숙이와 내가 처음으로 만난 날이다.
남양주로 배트민턴 대회에 갔다가 용석원 교감의 소개로 가평의 다빈치 레스토랑에서
땀에 젖은 반바지 티셔츠 운동복 차림으로 첫 대면을 했었다.
조용조용한 말씨와 단정한 몸가짐이 호감이 갔고
뒷풀이 맥주 덕에 기분도 한껏 업된 상황이라
좋은 감정을 가지고 헤어졌었다.
07월 17일 제헌절에 그녀가 춘천으로 날 만나기 위해 왔고
충용이와 충범이 며느리 은영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소개를 했고
영숙은 갑자기 만난 우리 가족을 보고 날 믿게 되었다.
그날 우린 서로 사랑하기로 했다.
한달반이 지난 지금은 2주에 한번씩 만남을 갖고
하루에 서너번씩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낸다.
내가 젤 우선으로 생각했던 재혼의 조건이 편한 사람이었는데
영숙이는 날 아주 맘 편하게 해 주고 나에 대해 헌신적이다.
영숙에게 4명의 딸이 있는데 큰 딸은 33살로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주부이고
둘째 딸은 30살로 올 10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결혼식을 올린단다.
세째 딸은 서울 백화점 직원이고 네째 딸은 서울 미용실에서 미용사로 일한단다.
첫째와 두째 딸은 이미 만나 인사를 나누었고 나에게 매우 호의적이다.
아직 세째와 막내딸은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호감을 갖고 좋은 감정을 가졌단다.
내년 2~3월쯤에 결혼을 하자고 영숙이는 말하는데.....
빨리 합치면 난 더욱 좋을 뿐이다.
아직 충용이와 충범이의 감정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엄마의 자리를 대신할 여인에 대한 불편한 마음, 서운한 마음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두 아들들도 아빠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했고 엄마에게 최선을 다했는지는 알고 있겠지
그래서 서두르지 말고 아들들의 의견을 물어 결정할려고 한다.
우리는 가족으로서 새 가족을 맞이하는데 마음이 맞아야 하지 않을까?
오늘 점심은 영숙이가 알려준대로 육수국물을 만들어 잔치국수를 끓여 먹었다.
내가 해주는 세끼 식사보다도 여인이 차려주는 밥을 먹으면 좋지 않을까....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생각나게 하는 것이 사랑의 마음이겠지.
하루하루가 그녀의 밝고 맑은 목소리와 문자 메세지로 행복하다.
이제 22시가 되면 나의 핸드폰 벨이 울릴것이다.
영숙에게서 전화가 올 시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