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범 어멈 묘 개사초
허물어져 보품없던 용,범 어멈의 묘를 개사초했다.
지난 구정 성묘때 허물어져 보기 싫었던 묘를 보고 간 수경이가
윤달이 든 올해 한식을 하루 앞둔 날
전화를 해 왔다.
'형, 낼 어떻게 할꺼야?'
- 뭘 어떻게 해? -
'낼이 한식인데 개사초 안해?'
- 해야하는데 네가 시간 되면 와서 보고 견적을 내 봐-
' 알았어요. 형'
며칠 뒤 자전거를 타고 의암호를 돌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형, 4월 11일로 날 잡았어.'
- 언제 와 봤어? 경비는 얼마면 되니?-
' 아이 형, 내가 다 해 줄께, 형수묘인데 그것정도도 못해 줘'
참으로 고맙지만 없는 돈에 많은 경비를 혼자 감당한다고 하니 마음속으로 걱정되고
부담스러웠다.
어제(4월 11일) 아침 07시 40분경 홍천 상오안 묘지에 가니
벌써 포크레인이 내려져 길을 닦으며 올라가고 있었고 대여섯명의 인부들이 보였고
큰 트럭에는 시멘트 블럭이 실려있었으며 지게차와 화물차도 있었다.
생각지 못한 어마어마한 자재와 장비에 놀랐다.
포크레인이 길을 내고 올라가 무거운 블럭과 잔듸를 수 십번의 왕복작업으로 옮겨 놓고
허물어진 봉분을 다 옮기고 블록으로 둥그렇게 쌓고 흙을 채운 뒤 장떼를 켜켜이 둘러 쌓아서
아주 크고 아름다운 새 봉분을 만들었다.
정말 멋지고 튼튼하고 커다란 봉분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
남은 블럭으로 묘터 아래에 3단으로 쌓고 흙을 보충해 튼튼히 기반을 다져놓고
묘지 바닥과 둘레에 잔듸를 심어 완성하고 나니 오후 6시가 다 되어 모든 작업을 끝냈다.
동생 수경 덕분에 아주 멋지게 개사초를 끝낼 수 있어 너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