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의 결혼식
큰 조카의 둘째딸이 영지가 육군사관학교 생도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어려서 부터 발래를 열심히 하여 여자대학으로 인지도도 높은 숙대에서
발래를 전고하고 교학처에서 조교로도 근무하더니 어떻게 만났는지
육사생도를 만나 연애를 하여 언니보다도 먼저 결혼을 하게 되었다.
발레리나로 가꾼 몸이라 늘씬한 키에 하얀 웨딩드레스가 정말 잘 어울리고
작고 예쁜 얼굴이 너무 아름다웠다.
새신랑도 키는 작아도 다부지게 보였고 얼굴도 선하게 보였으며 군인 답게
힘차 보였다.
아침 09시에 출발하는 버스로 아내와 충용이와 함께 서울로 출발하여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를 달려 태릉 육사에 도창하니 11시다.
한 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어 주변을 걸으며 처음 와 보는 육사를 구경하고
식장에 들어가니 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아하고 단출한 예식단이 꾸며져 있었다.
주례는 영지의 대학 은사가 맡았는데 대학 교수라선지 목소리도 좋고 진행도
매끄러웠으며 주례사도 아주 좋았던것 같았다.
동료 군인 8명의 의장대가 긴 칼로 문을 만들고 신랑이 입장한 뒤 조카의 손을
잡고 예쁘고 우아한 신부가 발을 맞춰 입장하였다. 춘홍이 조카의 모습도 멋지고
신부의 모습도 눈부셨다.
예사 결혼식 처럼 준비된 의식을 마치고 신랑 신부 퇴장 순서때 관문 네 개를
통과하면서 치르는 의례가 익살맞고 재미있었다. 효도관문에 신랑이 신부 부모님께
큰절하기. 둘째관문에서 팔굽혀펴기 하며 사랑약속하기, 세째관문에서 춤추기, 마지막
관문에서 발레 동작으로 돌기를 모두 마치고 다시 퇴장을 하였다.
씩씩한 군인 사위를 보아서 좋을 수도 있겠지만 늘 긴장하고 고된 훈련으로
힘들어할 사위와 딸을 생각하면 좀은 아쉬움도 있으리라.
이제 큰 딸이 미국 유학중에 만난 일본 남자 친구와 12월에 결혼을 한다니
미국으로 보낼 딸은 만나기도 힘들겠고 너무 멀어 가보기도 쉽지않아 더욱 서운할텐데
둘째 사위와 딸이 큰 언니의 몫을 대신해 잘 해야할것 같다.
아무튼 영지에 둘이 사랑하며 행복하게 잘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