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갈 바람이 서늘하다.

4이레담 2013. 10. 11. 14:20

 

충용이를 결혼시키고(10월4일)

뒷잔치를 친목회와 직원들과 하다보니

매일매일 술을 마시고 있다.

오늘도 교우회 모임이 있으니 또 마시지 않을 수 없다.

아내는 술마시는 내가 미운지 말을 안하고

집안에서 소 닭보듯 한다.

가을이라 그러지 않아도 가슴이 선선한데....

집안에 분위기까지 냉냉하다.

출근하며 차창으로 바라보는 풍경도 가을색이 완연하다.

들판이 누렇고 나뭇잎도 푸른색을 잃어간다.

태풍이 지나간 하늘은 구름 한 점없이 파랗고

코스모스는 바람이 이는지 마는지 무거운 꽃송이를 흔든다.

몸이 좋지 않아 아침운동도 나가지 않았다.

무릎이 아픈데 병원에를 가야할지 말지....

신혼 여행간 충용이와 해송이는

전화 한 통 없더니 어제서야 잘 있다는 전화를 보내왔다.

무심한 아들이고 새 며느리이다.

남들은 떠날땐 떠난다고,  도착하면 잘 왔다고.....

전화도 잘 하더구먼, 우리 아들며느리는 왜 그만 생각을 못하는지...

다 내가 잘못 가르친 탓이고  내 자식이 못나서일테지...

가을이라서인가?  서운하고 섭섭함이 스며난다.

그저 늘 그렇거니하고  아무일없듯이 지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