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김현민 정형외과의 사람들
4이레담
2012. 10. 19. 16:52
병원에서 만난 사람들
병원 생활 만 두 달이 되는 것 같다.
병실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지만
어느 병원에서나 만나는 사람마다 다 좋은분 같다.
김현민 정형외과에도 나와 마주 대하는 사람이 꽤나 있다.
우선 원장 선생님은 분위기가 조용하고 작은 눈에 늘 웃음기가 있다.
물리치료실에 치료사들은 매우 친절하고 무언가 도움을 주고
한 가지라도 더 해 주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하루 세끼 식사를 준비해 주시는 아주머니의 음식솜씨가 좋고
반찬이 깔끔하고 맛이 있지만 무엇보다 밥맛을 더해주는 넉넉한 미소가 좋다.
거동이 힘들 환자를 위해 식판을 받으러 오시고 밥이 모자랄 듯 한 환자에게는
커다란 국그릇에 밥을 그듯 퍼 담아 주시는 손큰 아줌마이다.
칠십이 넘은 연세에 허리를 구부리고 아침 일찍오셔서
병실 구석구석 쓸고 닦아 주시며 꼭 나가시며 잊지않고 하시는 말씀...
" 조리 잘 하세요"
저같이 많은 연세에도 힘든 기색없이 즐거이 일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시다.
나도 몇 년 뒤에는 은퇴를 할텐데 저렇게 열심히 일할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저같이 즐겁게 기쁜 얼굴로 일할 수 있을까?
하루 밥 세끼 받아 먹으며 그저 뼈가 붙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야 하기에
의사 선생님의 병실 순회때는 그저 '별일 없으시죠?' 한 마디뿐인것을....
다음주에는 이 병원을 그만 떠날 수 있을지.....
하루종일 누워 잠만 잘 자는 옆 침대의 아저씨가 참으로 무덤덤하다.
한 사람의 가족도 와보지 않는 갱생원의 옆 환자.
가족을 만나려고 열심히 하루 일당 벌어야 한다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