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사돈이며 친구
4이레담
2012. 10. 10. 19:38
가을비가 소리없이 아스팔트를 적시며 내렸다.
티비에서 들여오는 소리들이 모두 곱디고운 단풍이야기다.
연수를 다녀온 충범이가 예빈이와 며느리와 병실에 왔다갔다.
여전히 언제나 예쁘고 귀연운 우리 손녀 예빈이다.
오물대며 과일을 먹는 모습, 팔랑팔랑 병실을 뛰어다니는 모습.....
사돈이면서 친구가 발목 치료를 받으러 왔다가 내가 입원해 있다는 것을 알고
병실에 들려 퇴직하고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들을 펼쳐놓다 갔다.
요즘은 아침에 신남으로 메뚜기를 잡으러 다니고
밭에서 깨털고 배추, 무우도 가꾸며
여가 시간에는 자전거를 타고 춘천호반을 달리기도 한다고....
뭔가 할일을 만들어 놓어 무료한 시간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하는데....
나도 2년 뒤에는 퇴직하고 시간 계획을 잘 세워 절대 무료한 나날이 되지 않게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