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엇그제 토요일에는 철원 누님댁에 가서 김장을 해 왔다.
누님이 배추를 길러 우리 김장과 수경이 것까지 해 주셨다.
허리는 늘 아파서 꼬부리고 다니시면서 힘들게 농사 지으셔서
고추 농사, 깨 농사 , 배추, 무우 농사 손수 짓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아침운동을 하고 집에 오니 아내가 왜 늦게 왔냐고 한 마디 하여
아침 밥도 못 먹고 07시 30분에 철원으로 출발 했건만
도착 해 보니 9시 30분이 넘었다.
벌써 배추 속을 꽤 많이 넣었고 너무 누님께 미안했다.
새벽부터 무우 써시느라 누님이 고생이 많으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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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춘천시 배트민턴 연합회장기 대회가 열렸다.
대회에 50대 C조에 출전하여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실력차로 준우승에 그쳤다.
시합이 끝나고 나니 5시 30분이 되었다.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아내가 두 번 전화를 한 기록이 있다.
집에 전화를 못 했다. 서둘러 짐 정리하고 회원들과 저녁을 먹으로 가려고
김미애 부회장 차에 오르는데 미애씨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나보다.
아침에 준 김장김치를 맛나게 먹었노라고 .......
저녁을 먹고 8시가 넘어 들어오니 집사람이 뿔이 나서 쳐다도 보지 않고
티비만 응시하고 있다. 무엇이 또 화났냐고 해도 말이 없더니
뜬금없이 왜 전화는 않받느냔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출근할 때까지 내다 보지도 않더니
퇴근해 와도 집에 없는것 같이 조용하고 기척이 없다.
난 어딘가 화가나서 나갔는지 알고 저녁을 데워 먹었다. 설거지를 끝내고....
그때 아내가 나왔다.
참으로 안타깝다. 전화 안받았다고 냉전을 하고 고성으로 따지고 들고
망치로 자신의 핸폰을 부숴 버리고...
내 전화기 까지 달란다. 때려 부순다고......
그리곤 지난 섭섭했던 사연들을 늘어놓고 한숨이다.
나 이런 상황이 너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