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여드레째....
아산병원에 입원한지 8일째 되는날.....
어김없이 정해진 시간에 간호사들이 잠을 깨운다.
항생제 주사하고,
항생제 주사하고,혈압재고 체온재고.....
늘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약을 입에 털어넣고.....
08시 20분, 김청수 교수님이 회진을 들어와
" 오늘은 사진 찍으시고 줄 뽑으세요. 제가 학교때문에 오후에 없어요"
10시 30분에 수간호사가 들어와 너무도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신다.
*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지 말것
* 매운것을 먹지 말것.
* 등산이나 격한 운동을 당분간 하지 말것
* 술, 담배를 전혀 하지 말것
* 골반 저근 운동을 꼭 10세트 할것
사근사근하고 표정이 밝고 온화하여 차근차근 수술경과와 수술후의 생활을 말씀해 주어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11시 20분 2층 서관 영상촬영실에 가서 사진촬영을 15분정도 5컷 정도 했다.
소변통을 빼고 약을 15ml정도 집어 넣고 한다.
14시 40분에 소변줄을 제거했는데 처치실에 들어가니 침대에 걸터 앉으라고 하더니 사정없이 빼버린다. 오늘로서 내몸에 꽂혔던 모든 줄들을 제거했다.
아무런 매달린것 없이 빈손으로 휴계소로 가려니 왠지 허전했다.
두 시간 뒤 소변을 넣고 양을 말해 달래고 배에 잔변검사를 하더니 30cc가 있단다
두번째 소변을 보고 잔변검사를 했더니 이번엔 40cc가 있다면서 양호하단다.
이제 내일 퇴원만 하면 된다. 아흐레만에 아산 서울병원을 떠나게 된다.
서울에서의 마지막 밤을 찬란히 빛나는 한강의 야경을 보면서 가볍고 흥분된 마음으로 보내고 있다.
곁에서 늘 웃는 얼굴로 따스한 손길로 주무르고 문지르고 세수와 머리감기고
양치질까지 시켜주며 새우잠 잤던 우리 아내가 고생이 참 많으셨다.
두 아들과 네 딸들과 내 가족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그보다 더 사랑하는 아내가 최고로 고맙다. 사랑해요,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