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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외딴 집

4이레담 2010. 1. 7. 20:08

 

산골 외딴집 (2010.01)

사십여년전 겨울은 왜 그리 추웠던지.

문고리를 잡으면 손이 쩍쩍 들러붙고,

문풍지 사이에 성애가 하얗게 얼어 있었고,

빼꼼이 뚫어 논 문 유리창에도 두꺼운 성애가 끼었었지.

밖에 나갈땐 두 손으로 귀를 감싸 쥐어도 얼얼한것이

떨어져 나갈듯, 칼로 베어내는 듯 아려왔는데....

지난 연말부터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더니 소한 추위를 하는지

이번주 내내 영하 17~8도 아래로 내려간다.

백몇년 만에 내린 폭설이라나....

 눈온뒤 한파라 더욱 차갑다.

시골엔 눈때문에 발이 묶이고 ....

사람도  온갖 동물들도 보금자리에서 꼼짝을 못한다.

햇살이 밝게 비추니 두텁게 쌓였던 눈도 힘없이 녹아내려

군데군데 까아만 속살을 보인다.

눈이 오면 참새를 잡으러 논둑에 싸리비로 눈을 쓸어내고

볏짚을 깔고 창애를 놓고 먼발치에 엎드려 지켜보던 생각이 난다.

배속이 텅빈 참새들은 창애에 매달린 조송아리를 쪼다가

목에 창애를 맞고 죽거나 잡히기도 해서

아궁이 속 바알간 숯불에 구이가 되었는데....

그땐 참새도 참 많았다.

외따로 떨어진 녹색  슬레트지붕을 한 시골집을 보면서

옛생각이,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그때가 참 좋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