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천불동계곡을 다녀와서

4이레담 2009. 10. 11. 18:14

 

(2009.10.10 천당폭포에서 친구내외)

 

(천불동 귀면암)

 

(2009년 천불동 계곡의 추색)

친구가 인제에 전근가서 살고있는 덕에 설악산 찾는 기회가 잦다.

10월 9일 퇴근하자 마자 인제로 향해 떠나 7시 30분쯤에 친구집에 도착했다.

닭 백숙을 두 마리나 해 놓고 기다리기에 두 집식구 넷이서

소주잔을 부딪히며 내일의 산행의 안전도 기원하고 우정도 다지면서

두 병의 소주를 마시고 일찍 잠 자리에 들었다.

아침 05시에 잠이 깨니 벌써 여인네들은 산행을 떠날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설악동에 들어가니 벌써 소공원 주차장에 차가 그득하다.

운좋게 매표소 바로 앞에 주차를 하고(5000원) 2500원의 입장료를 낸 뒤

공원에 입장하면서 시계를 보니 08시 정각이다.

두 대의 케이불카가 벌써 오르고 내린다.

설악의 가을 단풍하면 오색 흘림골, 주전골, 십이선녀탕계곡, 그리고, 천불동 계곡인데

오늘은 천불동 계곡으로 목표를 정했다.

전국에서 모여든 산행객들이 벌써 길을 메우고 오른다.

천개의 불상이 있는듯 괴암 괴석으로 이루어진 산 봉우리와

비취빛의 깨끗하고 맑은 계곡수와 크고 작으 폭포가 내는 물소리가 어우러져

천상에 온 듯하여 황홀하다.

가져온 술로 입산의 즐거움과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며 잔을 부딪고

목으로 넘기는 소즈맛이 기가막힌다.

오색에서 대청봉을 넘어 내려오는 산행객들의 행렬이 좁다란 등산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 오르는 사람 내리는 사람 모두 어깨가 부딪힌다.

물소리와 단풍과 사람과 폭포에 연실 감탄하면서....

오연폭포, 양폭, 천둥폭포, 귀면암, 금강굴 볼거리도 많다.

양폭산장앞에서 과일과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대청봉 아래 천둥폭포까지 갔다가 떨어지지않는  발걸음을 돌려 좀 내려와

맑아서 속이 훤히 보이는 계곡수 옆에서 점심판을 벌리고 찬밥이지만

몇가지 안되는 반찬에 먹으니 그맛이 또한 기가 막히게 맛나다.

소주가 없어선 안되겠지. 그런데 너무 적다. 한 병 더 가져올걸....

내려오는 발걸음도 가볍다. 눈이 즐겁고 마음이 상쾌하니 피곤치가 않다.

너무너무 멋진 가을 산행이였다.

대포항으로 내려와 친구가 하는 대포횟집에서 물회로 저녁을 먹고

춘천 집으로 향하였다. 저녁 8시 30분쯤 도착했나보다.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