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기름질 냄새

4이레담 2009. 10. 2. 15:27

 

"찰칵"

고모가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니까 자기도 찍는다고 ....

어때? 잘 찍었지?

부엌에서 할미와 엄마와 고모가 부침질을 하는 동안에

할비와 함께 놀면서

거실과 안방,부엌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신나게 논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올해에는 날 일기를 잘해서 온갖 곡식과 과일이 모두 풍성하다.

힘들다고 힘들다고 야단들하면서도

그래도 시장과 마트에는 사람으로 넘쳐난다.

고향을 찾는 차량들로 고속도로가 막히고 정체된다.

삶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고향을 찾아 푸근한 가족의 정을 나누고 나면

그래도 살아야함을,  참아야 함을 .....

내 가족과 내 부모님의 주름진 얼굴을 떠올리면서....

다시 한번 입술을 깨물며 다짐할 수 있다.

가족이 힘이요  삶의 이유이다.

모두 함께 모여 지지고 볶고 기름질 냄새가 집안 가득하고

웃음소리와 이야기소리 넘쳐나고

예쁜 손녀의 재롱을 보니 너무 행복하다.

나의 지난 삶과 지금의 삶이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