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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new number

new t-number

낯선 전화번호가 몇번인가 뜬다.

아무런 망설임 없이 지워버렸다.

문자도 이상하게 오고

뭔가 수상쩍은 번호였다.

그런데,

"전 전화번호 바꿨어요"

라는 한줄의 메세지가 오기에

영숙이의 문자라고 생각되어 전화를 걸었다.

몇번의 긴 벨소리가 울려도 받지를 않는다.

혹시 내가 모르는 사람에게 한건 아니까?

그런 생각중에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당신과 똑같은 전화번호를 끝자리에 넣고 싶어서

바꿨어요.괜찮죠?"

외우기 편하고 익숙해서 좋다.

새 폰이라선지 옆에서 말하듯 또렷하게

그녀의 음성과 웃음소리가 들린다.

좋다. 축하한다.

문자 보내기 연습을 열심히 해서

익숙하게 문자 보내주라고 했다.

무조건 내가 좋고,

무조건 사랑한다는 그녀의 말에

주면서 채워가는 사랑을 하는 영숙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그동안 전화도 그녀가 먼저 걸어오면

마지못한 척 받아주곤 했는데

이제 나도 틈틈이 전화도 걸고

문자도 넣어 주어야 겠다.

오늘 아침 전화를 했더니

하루 온종일 기분좋고 행복했단다.

이렇게 좋아하는 걸 왜 못하랴!

나 역시 받기만 하던 사랑에서

주면서 채워나가는 사랑을 하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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